국내 금융시장이 '북한 리스크'로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6일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4월 내내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치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4% 내린 2123.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오전 한때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나서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오후 들어서 대거 '팔자'로 돌아선 탓이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외환시장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6일 연속 상승해 1145원대로 올라섰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에만 1268억원 어치 보유주식을 팔았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0억원과 970억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지수의 방향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비차익 매매를 중심으로 131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59%)이 눈에 띄게 오른 반면 통신(-2.82%)과 운수장비(-1.35%) 등은 크게 내렸다. SK텔레콤은 전날보다 2.97% 하락한 24만500원에, LG유플러스도 3.40%의 주가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주는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0.81% 하락한 208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우도 각각 0.31%와 1.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2.40% 하락한 14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금호석유(4.66%) 대한항공(2.51%) LG디스플레이(2.49%) LG전자(2.36%) 두산밥캣(2.31%) 삼성바이오로직스(2.02%)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구글의 1조원대 투자의 사실 여부를 묻는 조회공시로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 전날보다 0.36% 오른 621.64를 기록했다.
개인이 320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0억원과 130억원 가까이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의 상승세를 도왔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은 전날 대비 1.24% 상승한 8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와 CJ E&M도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메디톡스는 전날보다 4% 이상 뛰어올라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미래컴퍼니(6.35%) 와이솔(6.27%) 에스티팜(5.03%) 포스코켐텍(4.55%) 티씨케이(4.30%) 동국제약(3.77%) 한글과컴퓨터(3.64%) 모두투어(3.02%) 등이 3~6% 가량 뛰어올랐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0원(0.32%) 오른 1145.80원을 기록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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