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세계 첫 홀로그램 국제통화
SKT '360 VR 라이브' 시연
LGU+, 31Gbps 다운로드 구현
[ 김태훈 기자 ]
통신업체들이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꿈의 속도’를 내는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미국 1위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유럽 1위인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홀로그램 통화를 시연하고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등 신규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일본, 중국 등 경쟁국보다 1년 앞선 2019년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 위해 글로벌 연합전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계 최초 홀로그램 통화 시연한 KT
KT는 지난 3일 버라이즌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이용한 실시간 홀로그램 국제통화에 성공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한국을 방문한 로웰 매캐덤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미국 뉴저지 버라이즌 본사를 연결한 홀로그램 통화를 시연했다.
5G는 현 4세대 이동통신(LTE) 최고 속도(500Mbps)보다 40배가량 빠른 2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의 속도를 구현한다. 커넥티드카, AI,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을 구현할 핵심 인프라다.
KT는 중국, 일본보다 1년 앞선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황 회장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 기조연설에서 상용화 시기를 첫 공개했다.
KT와 버라이즌은 5G 표준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28㎓ 주파수 대역의 5G 공동 무선 규격을 정해 망을 연동시켰다. 소프트웨어 기반 인프라(SDI)를 적용해 국제 전용회선 구축 시간을 기존 10여일에서 10분으로 단축했고 저가 보급형 태블릿PC에서도 홀로그램 통화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 두 회사는 이번에 연동한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공동 제안해 5G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황 회장은 “2019년 5G 상용화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는 이룰 수 없기에 글로벌 선도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버라이즌과 협력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5G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초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5G 기술 시연회’도 열었다. ‘봅슬레이 싱크뷰’ 등 올림픽 경기 장면을 보다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실감형 미디어 신기술부터 자율주행, 드론(무인항공기) 기술을 선보였다.
○도이치텔레콤과 손잡는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3일 경기 성남시 분당 5G이노베이션센터에서 매캐덤 CEO 등 버라이즌 경영진을 만나 5G 표준화, 커넥티드카, 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사는 5G자동차협회(5GAA)를 통해 차량사물통신(V2X)과 텔레매틱스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1일에는 유럽 1위 이통사인 도이치텔레콤 관계자도 만난다. 한국을 찾는 팀 회트게스 CEO 등 경영진과 서울 본사에서 만나 5G 커넥티드카, AI 관련 신규 서비스 발굴을 논의한다.
SK텔레콤은 5G 서비스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달 말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5G 어드벤처’ 행사를 열었다. VR로 열기구, 행글라이더 등을 타는 체험부터 경기장 곳곳에 설치한 카메라가 보내오는 생중계 영상을 보여주는 ‘360 VR 라이브’를 시연했다.
LG유플러스도 작년 11월 시험용 5G 통신 기지국을 활용해 최대 31Gbps의 다운로드 전송 속도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31Gbps 전송속도 구현은 국내 통신사 가운데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2월에는 노키아와 5G 통신의 핵심장비 ‘무선 백홀 기지국(Self BackHole Node)’을 공동 개발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