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중국 가전기업서 관심
백색가전·반도체 매각 이어
[ 도쿄=김동욱 기자 ]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 도시바가 TV사업부문을 터키 대기업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원자력사업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의 경영 부실에 따른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영 재건 작업 중인 도시바가 터키 가전기업 베스텔과 중국 하이센스 등을 대상으로 TV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TV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인 도시바영상솔루션 주식 대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고용 및 도시바 브랜드 유지가 매각 조건으로 언급되고 있다.
도시바는 이르면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매각 금액은 수백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사업부문 매각에는 터키 베스텔을 비롯해 하이센스 등 다수 중국 기업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 부실에 따른 자구책으로 반도체사업을 매각하기로 했고 작년에는 중국 메이디그룹에 백색가전부문을 팔았다.
1960년 일본 최초로 컬러TV를 출시한 도시바로선 TV사업의 상징성이 크긴 하지만 2015년 이후 해외에선 브랜드 제공 방식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일본 내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 일본 판매량은 60만대 수준이다. 도시바 TV사업부문은 2016년 4~9월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279억엔, 영업이익은 10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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