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신중훈 장학금' 1억 기부

입력 2017-04-09 17:37
[ 박근태 기자 ]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KAIST 교수의 부인이 후진 양성에 써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KAIST는 지난 7일 대전 유성캠퍼스 본관에서 고(故) 신중훈 물리학과 교수 부인인 홍영은 씨와 신성철 총장, 나노과학기술대학원·물리학과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중훈 장학기금’ 약정식을 열었다. 홍씨는 “나노기술 분야 대표 과학자이던 남편이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길 바란다”며 반도체 나노기술 분야 후진에게 써달라고 학교에 1억원을 기부했다.

신 교수는 1989년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한 뒤 캘리포니아공대에서 석·박사 통합학위를 4년 만에 받았다. 1996년 27세에 국내 대학 최연소로 KAIST 물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2004년에는 희토류 원소가 도핑된 나노결정 실리콘 박막을 제작하고 광대역 통신·정보 소자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로 ‘제8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다.

신 교수는 취미로 오토바이를 타는 멋쟁이 과학자였다. 지난해 9월 강원 강릉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했다가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면서 참변을 당했다.

신 총장은 “기부자의 뜻을 받들어 초일류 대학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