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101층에서 내려다보는 서울…가장 럭셔리한 하룻밤을 만나다

입력 2017-04-09 15:20
몰튼 앤더슨 시그니엘서울 총지배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76층~101층
로얄 스위트는 하룻밤에 2000만원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두 곳 문 열어

101층 창 밖으로 보이는 다이나믹한 스카이라인과 환상적인 야경 만끽…
미슐랭 3스타 셰프의 요리 룸에서 즐기며 힐링…


[ 배정철 기자 ]
국내에서 가장 높은 호텔 시그니엘 서울이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시그니엘호텔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76층부터 101층에 걸쳐 모두 235개의 객실이 있다. 전 객실에서 서울 시내와 스카이라인을 바라볼 수 있다. 시그니엘호텔의 상징은 100층에 있는 로얄스위트 객실이다. 이 객실은 하룻밤 숙박비가 2000만원이 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로얄스위트는 바닥 장식부터 다르다. 짙은 회색 대리석에 분홍빛 줄무늬가 감도는 대리석으로 꾸며졌다. 이태리 북부 알프스에서 수입한 대리석이다. 로열스위트 객실의 테이블 및 욕조는 전부 이 대리석으로 돼 있다. 욕실에선 서울 야경을 바라보며 목욕을 할 수 있다. 침실과 연결된 거실은 천장이 101층까지 뚫려 있어 널찍한 느낌을 준다.

이 시그니엘호텔을 총관리·감독하는 지배인은 덴마크 출신 몰튼 앤더슨이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시그니엘호텔을 맡기 전 모스크바에 있는 롯데호텔과 인도네시아 롯데호텔을 경영하기도 했다. 시그니엘 개장 후 지난 6일 한 인터뷰에서 그는 “호텔 문을 열기 위해 체크인 서비스부터 시설 관리까지 꼬박 6개월을 준비했다”며 “한국 최고의 호텔을 넘어 세계적인 호텔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시그니엘호텔을 세계 최고의 ‘미식호텔(고메호텔)’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시그니엘호텔은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두 곳 있는 국내 유일한 호텔이다. 시그니엘 81층에는 야닉 알레노 셰프가 운영하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STAY(스테이)가 있다. 알레노 셰프는 미슐랭 3스타 셰프로 ‘골트&밀라우’와 ‘르 셰프’에서 ‘2016년 올해의 셰프’로 선정되기도 했다. 알레노 셰프는 호텔의 모든 식음료를 총괄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어 호텔 방문객들은 결혼식 음식부터 룸서비스 메뉴에 이르기까지 미슐랭 3스타 셰프가 내놓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같은 층에는 미슐랭 1스타를 획득한 한식당 비채나도 한남동에서 자리를 옮겨 문을 열었다. ‘트렌트가 쉽게 바뀌는 한국 요식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앤더슨 총지배인은 “퀄리티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며 “최고 품질의 레스토랑을 열어 돈이 아깝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시그니엘호텔은 손님을 많이 받는 게 목표가 아니다. 투어그룹 방문객을 받는 것에도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다. 호텔 방문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 앤더슨 총지배인은 “235개 객실이 있는 호텔에 1000명이 올 필요는 없다”며 “한국과 중국 간 사드 문제에 따른 중국 방문객 감소도 두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방문객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중동 사람 모두 시그니엘호텔의 소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그니엘호텔은 중동과 미국, 러시아 방문객 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런 시그니엘호텔의 첫 목표는 좋은 호텔에만 주어지는 공신력 있는 상을 받는 것이다. 마케팅에 힘써 인지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서비스와 시설 면에서 독보적인 호텔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한국 직원의 자신감 없어 보이는 태도를 보완하기 위해 6개월에 걸쳐 롤 플레이 연습부터 시켰다. 자신없어 보이는 태도는 호텔 방문객을 불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앤더슨 총지배인은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세세한 측면까지 신경쓰는 태도만이 최고의 호텔이 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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