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 임직원 400명이 부산행 SRT 열차에 오른 까닭은

입력 2017-04-07 13:35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서울 역삼동 패션그룹형지 본사에 근무하는 임직원 400여명이 지난 3월 한달 동안 돌아가며 부산행 SRT 열차에 올랐다. 각 본부별, 팀별로 9차례에 나눠 20명에서 40명 단위로 부산 사하구에 있는 쇼핑몰 ‘아트몰링’을 찾았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최병오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아트몰링은 패션그룹형지가 지난 3월 3일 문을 연 종합쇼핑몰이다. 지하 8층부터 지상 17층 규모로 패션과 식음료, 영화관, 야외 정원 등으로 꾸몄다. 패션사업으로 성장한 패션그룹형지가 유통업에 본격 뛰어들기 위해 투자한 곳이다.

이곳에 전직원을 하루씩 다녀오게 한 건 신규 쇼핑몰 내부는 어떻게 구성했는지, 위치는 어떻고 고객들 반응은 어떤지 실제로 보고 느끼고 오라는 취지에서다. 회사 차원에서 SRT 왕복 교통비를 부담했고 약간의 쇼핑을 할 수 있는 지원금도 지급했다. 하루씩 자리를 비우는 데서 오는 단점보다 신규 쇼핑몰을 직접 체험하는 데서 나오는 장점이 훨씬 크다는 최 회장의 판단이 깔려있다.

아트몰링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본사 임직원이 방문하면 쇼핑몰을 층별로 소개했다. 쇼핑 지원금으로 혼자 쇼핑을 하기도 하고 영화를 보거나 맛집에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18층 야외에 마련된 아트가든에서 사하구 일대 전경을 감상하기도 했다.

형지는 아트몰링을 돌아본 직원들이 고객의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층별 안내도가 더 잘 보이게 개선하는 게 좋겠다”, “문화공연을 더 많이 마련했으면 좋겠다”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부산행 기차에 오른 것 자체가 여행가는 것처럼 좋았다는 직원이 많았다”며 “고객 입장에서 경험을 해본 뒤 도움이 될만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회사에서도 시너지가 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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