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뛰자 거래소 주가도 '훨훨'…'유리거래소펀드' 3년간 40% 수익

입력 2017-04-06 18:36
빅데이터 이 상품

글로벌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
미국 나스닥·영국 런던증권거래소 등 15개국 거래소 주식에 분산 투자

평균 배당수익률도 2.62%…주요국 거래소 실적 개선 추세


[ 안상미 기자 ]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곳은 증권사뿐만이 아니다. 중계 수수료로 운영하는 증권거래소도 요즘 같은 강세장이 반갑다. 주식 거래량과 수익은 정비례 관계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비상장사지만 다른 나라 거래소들은 상장돼 있어 언제든지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공모펀드 형태로도 투자할 수 있다.

유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를 활용하면 주요국 거래소 주식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효과가 난다. 거래소는 독과점 기업으로 부도 가능성이 낮고 배당 성향도 높은 편이어서 긴 호흡으로 투자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올 들어서도 신흥국 랠리로 4% 수익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는 글로벌 벤처기업이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 각종 원자재 등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등을 담고 있다. 2007년 3월 설정돼 10년째 운용 중이다. 이 상품은 최근 3년 수익률이 40%에 육박한다. 국내에 설정된 글로벌 주식형펀드 중 1위다.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 대부분이 오르고 있는 데다 배당에 따른 복리효과도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일반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보다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당국 거래소의 몸값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3.92%에 달하는 것도 신흥국 거래소 활약 덕분이다. 박현철 유리자산운용 대표는 “거래소는 국가별로 한두 개씩만 운영되는 데다 진입장벽도 높다”며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신흥국 거래소들도 경쟁력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5년 평균 배당수익 3.19%

3%대의 높은 배당수익률도 거래소가 주목받는 이유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페인 호주 독일 싱가포르 브라질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상장 거래소의 5년(2012~2016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3.19%로 집계됐다. 평균 배당성향도 71.31%에 이른다.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의 평균 배당수익률 역시 2.62%로 준수한 편이다. 코스피200지수 평균 배당수익률(1.75%)을 1%포인트 가까이 웃돈다.

펀드의 변동성도 낮은 편이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은 물론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 이르기까지 15개국 주식을 담아 위험을 분산했기 때문이다. 1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미국 거래소 비중이 39.5%로 가장 높다. 브라질(8.5%)과 홍콩(7.4%), 일본(7.4%), 독일(7.2%), 영국(7.0%) 거래소 주식도 골고루 담고 있다. 박 대표는 “각국 증시를 면밀히 살핀 뒤 매달 국가별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국 거래소의 실적 흐름은 점점 더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매수수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미국 등 선진국 거래소는 전체 수익에서 주식 거래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 선까지 떨어졌다. 지수정보 사업과 기업공개(IPO), 장외(OTC) 결제, 주식거래 시스템 판매 등을 통해서도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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