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시설 설치비율 30%로 높고 단지규모는 98~144가구로 작아
[ 김보형 기자 ]
서울 세곡·내곡지구는 물론 판교신도시와 가까워 ‘미니 위례신도시’로 불리는 경기 성남시 고등지구에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 용지 3개 필지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방 외곽이 아닌 수도권 택지지구 주상복합 아파트 용지 입찰이 유찰된 것은 이례적이다.
6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지난 3~4일 진행한 성남 고등지구 주상복합 아파트 용지 C-1, C-2, C-3블록 입찰에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최근 3년간 300가구 이상 주택건설 실적을 보유한 1순위 업체는 물론 주택법상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만 하면 가능한 2순위에서도 응찰 업체가 없었다. 이번에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 용지 3개 블록은 모두 최근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중소형 주택(전용 60~85㎡)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분양이 쉽지 않은 상가 등 상업시설 설치 비율이 전체의 30%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고 단지 규모도 98~144가구로 작아 외면받았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중견 주택전문 건설사 관계자는 “상업시설 설치 비율이 10~20%인 다른 택지지구와 비교해 높은 편”이라며 “땅값도 단지 규모에 비해서는 비싸게 책정돼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LH는 성남 고등지구의 입지가 좋은 만큼 같은 조건으로 재입찰할 계획이다. LH 경기지역본부 성남고등PM사업단 관계자는 “유찰 후 수의계약 가능 여부를 문의하는 업체가 꽤 있었다”며 “일단 재입찰을 해본 뒤 수의계약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과 시흥동 일대에 조성되는 고등지구는 남쪽 2㎞ 거리에 동판교가 있고 세곡·내곡지구도 북쪽으로 5㎞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지난해 1개 공동주택 용지(S-1블록) 분양에 369개 건설사가 몰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국민임대와 행복주택, 민간분양 등 아파트 3939가구와 단독주택 153가구 등 4092가구가 들어선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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