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지난해 영업적자를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늘어나기만 했던 적자행진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0.5% 증가한 3691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5.3% 감소한 636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 "적자 줄인 비결은 선택과 집중 덕분"
그간 소셜커머스 업계가 적자행진을 지속해 온 만큼 위메프의 영업적자 감소가 눈에 띈다. 2015년 위메프의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5배 늘어난 1425억원에 달했었다.
비수익사업은 정리하고, 직접 사들인 상품을 판매하는 직매입 사업을 확대한 전략이 통했다는 게 위메프 측 설명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상반기 용산전자상가 PC 제품 전문 통합 배송 쇼핑몰 '어텐션' 영업을 종료했다. 하반기엔 해외 배송 서비스인 위메프박스를 중단했다. 4년간 진행하던 서비스였다. 당시 위메프는 신사업 집중을 하기 위해 사업을 접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매입 사업은 확대했다. 신선식품을 당일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배송해주는 '신선생'을 실시했다.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을 하는 '위메프 비즈몰'도 열었다.
동시에 직매입 배송 서비스 '원더배송'을 통한 무료배송 서비스도 강화했다. 상품 9000개 중 85% 이상을 무료 배송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거래액은 47%가량 늘었다.
직매입 관련 서비스 매출이 확대된 것은 최저가 정책으로 단골고객을 늘렸기 때문이다. 기존 고객들의 재구매율과 신규 구매자가 모두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 내 쿠폰을 사용하며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고객들도 선별해냈다"며 "순 방문자를 늘리기 위한 포털 광고비용을 줄이는 등 비수익 사업부문을 중단해 나간 것도 적자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70% 확대…"올해 외연확장에 박차"
매출도 전년 대비 70% 늘었다. 매출 확대는 판매수수료 및 직매입 매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통신판매중개업 형태의 수수료 매출은 40.7% 증가한 1648억원, 직매입 방식을 통한 상품 매출은 105.4% 급증한 204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직매입 관련 서비스 매출이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선보인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신선생', 신발 편집 매장인 '슈즈코치' 등 직매입 관련 서비스들은 전체 매출의 55.4%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중개 행위 방식의 수수료 매출 비중(44.6%)을 넘어선 것이다.
위메프는 올해 외연 확장을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속도경영을 위해 지난해 말 셀(Cell) 형태의 독립조직으로 3개 사업본부를 나누기도 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올해는 수익성 개선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한 외연 확장에 더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최저가로 발생하는 수익을 고스란히 고객의 혜택으로 되돌리는 등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새로운 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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