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명대서 탄생한 오케스트라 자동 반주 앱

입력 2017-04-03 18:15
수정 2017-04-04 06:33
주목! 이 기업 - 이스트컨트롤

교내 창업사업화 지원 받아 포르투갈 오케스트라에 공급


[ 오경묵 기자 ]
대구 계명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이스트컨트롤(대표 김의영)은 80명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효과를 낼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반주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케스트라’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 포케스트라는 포켓 속의 오케스트라라는 뜻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포케스트라는 오는 6월부터 공식서비스에 들어간다.

음악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계학습(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융합해 ‘음악 분야 알파고’에 도전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계명대 창업지원단의 창업아이템사업화 맞춤형 지원으로 2013년 창업했다. 김의영 대표는 “세계적인 연주자나 성악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함께 연습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나 피아노 반주자가 필요한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계명대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작곡과 음악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소리바다 출신인 김태홍 뮤텍연구소장을 6개월 동안 설득해 공동설립자로 합류시켰다. 국내 첫 인공지능 작곡 솔루션 ‘보이드’ 개발 책임자인 컴퓨터 공학박사 정재훈 씨와 KAIST 출신 빅데이터 전문가 홍원의 씨도 영입했다.

이 회사는 2200개 이상의 악보와 연주를 빅데이터화하고 성악가나 연주자의 특성을 반영해 반주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구현했다. 김 대표는 “음정, 빠르기, 호흡, 주법, 세기, 떨림 등 6개의 음악적 요소를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로 분석해 적용했다”며 “연주자의 호흡, 빠르기 등을 간파해 반주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정부도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인정했다.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플레이어’와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에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연구개발 자금 15억원을 지원했다.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팁스(TIPS·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와 삼성벤처투자에서도 투자했다.

이 회사는 포르투갈의 한 오케스트라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세계 5000만 예술가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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