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복원돼 나주서 공개
순도 99% 금 도금…무게 460g
[ 양병훈 기자 ]
2014년 발굴된 백제시대 금동신발이 당시 제작기법을 통해 동일한 형태로 복원(정확히는 복제)돼 3일 일반에 공개됐다. 당시의 섬세하고 화려한 미적 감각이 황금빛으로 되살아났다.
전남 나주시 정촌고분에서 나온 이 금동신발은 지금으로부터 1500여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길이 32㎝, 높이 9㎝, 너비 9.5㎝다. 무게는 신발 한 쪽이 부식물을 포함해 510g(전시된 복제품은 460g)이다. 일반적인 신발보다 크고 무거워 당시 무덤에 묻힌 사람을 위한 부장품으로 보인다. 두께 0.5㎜의 구리판에 다시 5∼10㎛(마이크로미터·1㎛=1000분의 1㎜) 두께로 순도 99%의 금이 입혀져 있다.
신발 꾸밈으로는 발등 앞쪽에 화려한 용 모양 장식이 달렸다. 발목 부분에는 금동판 덮개를 댔다. 투조(透彫·금속판의 일부를 도려내는 것) 기법과 축조(蹴彫·정으로 점선을 내어 무늬를 완성하는 것) 기법으로 바닥과 옆면에 연꽃, 도깨비, 새 문양을 넣었다. 신발 바닥에는 도깨비 문양을 새겼다.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이 특징이다. 화려하고 섬세하게 제작돼 백제 금속공예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나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발굴 보고서가 나오면 문화재위원회에 국가지정문화재 심사를 신청할 것”이라며 “보물급 이상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주시 삼영동에 있는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1층 상설전시실에 가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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