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시 슈틸리케다. 성적 부진으로 경질이 논의됐던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지도자의 재신임을 묻는 사상 초유 상황을 전술 다변화에 대한 강력한 주문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 유임을 결정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회의에 들어간 기술위는 슈틸리케 감독 경질 여부를 놓고 1시간여 동안 난상 토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이 3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지도자가 오더라도 선수단 파악이 쉽지 않은 데다 거물급 외국인 감독을 뽑을 시간도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려 유임을 택했다.
2014년 9월부터 2년 7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끈 슈틸리케 감독은 역대 최장기간 재임한 축구 대표팀 감독이다. 2015년 1월 아시안컵 준우승, 동아시안컵 우승 등을 포함해 27승 4무 6패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축구팬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그를 선임했던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에선 ‘포스트 슈틸리케’로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신태용 청소년 대표팀 감독,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김호곤 축구협회 부회장 등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시기적인 문제 등이 겹쳐 결국 슈틸리케 감독 재신임을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코칭스태프 등 보강을 요청한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호를 최대한 도울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을 최근의 성적만 놓고 평가해선 안 된다”며 “1차예선과 최종예선까지 해온 모든 부분을 평가했을 때 신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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