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대 수익률 기대
[ 김대훈 / 오상헌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2일 오후 3시21분
하나금융투자가 카타르항공이 운항하는 여객기 한 대(사진)를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입하는 거래에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투자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카타르항공이 운항하는 보잉777-300ER 한 대를 매입하는 데 5000만달러를 대기로 했다. 항공사에 인도된 지 3년 된 여객기 지분(에쿼티)을 국내 한 기관투자가가 매입하는 거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하나금융투자가 중순위 채권 전액을 매입하고, 호주 ANZ은행이 선순위 채권을 책임지기로 했다. 카타르항공이 내는 임차료(리스료)를 투자자들이 돌려받는다. 하나금융투자는 2026년까지 연평균 5% 중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국내 증권사들이 수차례 금융주선한 에미레이트, 에티하드(아부다비)에 버금가는 우량 항공사다. 국가 신용등급이 높은 편인 카타르 정부(피치 기준 AA 안정적)가 100% 지분을 보유한 국영 항공사라 이번 거래도 충분히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하나금투는 조만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중순위 채권 재판매(셀다운)에 나설 계획이다.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장은 “B777-300ER은 중·대형 항공기의 ‘베스트셀러’로 중고기 시장에서 인기가 좋고 카타르항공도 성장세에 있어 보험사 등 기관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에미레이트항공이 굴리는 같은 기종의 항공기 두 대에 경찰공제회 등 국내 기관 5곳이 투자하는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항공기 투자에 뛰어들었다. 항공기 금융 외에도 발전 프로젝트 등 국내외 대체투자 건을 주선하고 있다.
김대훈/오상헌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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