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름의 지갑을 열며]그루밍족 되려면 '모'(毛) 먼저 해결할까

입력 2017-03-31 08:15
수정 2017-04-17 16:06
[지갑을 열며]는 한경닷컴 유통·소비팀 세 명의 기자들이 독자에게 건네는 '쇼핑 목록'입니다. 세상은 넓고 신상품은 많지만 우리의 지갑은 얇기만 하죠. 허투루 지갑을 열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이 상품 사야 돼 말아야 돼, '지갑을 열며'가 대신 고민해 드립니다. 이제 똑똑한 '호모 콘수무스'(Homo Consumus:소비하는 인간)로 거듭나 볼까요. [편집자주]


동물들이 털을 핥아 깨끗하게 몸을 치장하는 것을 그루밍(grooming)이라고 한다.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씻기는 것에서 유래한 말로, 최근에는 '스스로 치장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쪽으로 의미가 굳어졌다. 특히 외모를 가꾸는 남성을 일컬어 '그루밍족'이라고 부른다.

지난 몇 년 사이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국내 남성 뷰티 시장 규모도 함께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남성 화장품 소비 국가 1위로, 관련 시장은 1조2000억원 대에 달한다.

남성 뷰티 브랜드들은 이같은 추세에 맞춰 스킨케어부터 색조, 클렌징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남성에게는 유달리 '먼 세상'이었던 제모기 등 뷰티 기기로도 범위가 확대됐다.

[지갑을 열며]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레이저 제모기 '실큰 벨라글라이드'로 그루밍족에 한 걸음 다가서 본다. 제모기 특성상 한번으로는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워 한 달 동안 총 세번 사용했다.

◆ 영구 사용은 최대 장점

실큰코리아에서 나온 '벨라글라이드'는 충전식 레이저 제모기다. 가격은 30만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한번 구입하면 영구히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4~5회(2개월) 사용하면 반영구 제모가 되지만 이후 제모가 덜 된 부분에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쓸 수도 있다.


무선 제모기처럼 생겼지만 220V 플러그를 사용하는 유선 제품이다. 본체에 넓게 배치된 버튼을 눌러 작동하는 것으로 조작감이 썩 좋지는 않다. 본체와의 결합력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 사용법 간편…좁은 부위는 불편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제모기를 처음 써보는 기자였지만 이용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1~5단계로 강도를 조절하고 버튼을 누르면 레이저가 나와 큰 통증 없이 제모할 수 있다.

버튼 조작도 직관적이다. 다소 소음이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실큰 벨라글라이드는 저출력 광선을 이용해 털의 성장을 막아준다. 피부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모공 속 멜라닌 색소에 작용한다.

레이저가 모공의 활동을 억제해 주는 방식인 만큼 짧게 자란 털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매복모도 방지할 수 있다.

레이저 출력은 피부 민감도에 따라 1단계부터 단계를 올려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정도를 찾아가면 된다. 4단계에 이르면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팔, 다리 등 넓은 부위에 사용할 때는 불편함이 없지만 손가락, 턱 등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 제모기를 피부에 빈틈없이 밀착시켜야 레이저가 나오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안전성은 높지만 좁은 부위에 사용할 경우 불편함이 따른다.



◆ 브라질리언 왁싱은 권장 안해

한 달 간 사용해 본 결과 팔, 손등, 겨드랑이 등 넓은 부위에서는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턱 수염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자라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느낌은 있어 장기적으로 사용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을 듯하다.

실큰코리아에 따르면 비키니 라인도 제모할 수 있지만 브라질리언 왁싱 등 예민한 곳에는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제모가 되지 않는다기보다는 피부가 예민해서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안전인증(CE), 한국 식약처 등에서 안정성과 효과를 인정받았다. 실큰 벨라글라이드는 코스트코 전용 상품으로 출시됐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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