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정부 만들기 위해 노력"

입력 2017-03-30 19:21
단일화 과정과 연계 시사


[ 전예진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비문(비문재인) 세력을 모으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30일 법륜 스님과 조찬회동을 하고 연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만났다. 김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통합정부를 만들려면 거기에 참여하는 정치세력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야 하지 않나. 이에 대한 의견교환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탄생할 정부는 국회에서 18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적 체제가 아니면 (국정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각 세력 간) 통합정부를 어떻게 만들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적폐청산도 확고한 의석이 확보된 정부만 할 수 있다”며 “그런 것 없이 정부를 꾸리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헌논의도 시간이 촉박하다는 핑계로 진척되지 않고 있는데, 통합정부는 당연히 개헌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정부를 만드는 과정은 단일화 과정과 결부될 수밖에 없다”며 비문 연대와 후보 단일화 추진을 시사했다. 대선까지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특정인에게 반대하기 위해 뭔가를 한다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 참다운 통합정부를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 자신이 직접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합정부를 이룩하는 과정에 노력하겠다는 뜻만 알아달라”라고 답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통합정부 구상에 대해 “정당에 기초하지 않은 자연인들의 만남”이라며 “의석수가 한 석도 없는 분들이 모인다고 해서 유력한 후보로 부상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 불가능한 구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