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또 허탕친 중국 안방보험

입력 2017-03-30 19:15
수정 2017-03-31 05:36
스타우드호텔 인수 포기 1년 만에 쿠슈너가와 부동산투자 협상 무산


[ 임근호 기자 ] 저돌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이 미국에서 또 허탕을 쳤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쿠슈너컴퍼니즈는 안방보험과 진행해온 뉴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관련 협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쿠슈너컴퍼니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몸담았던 가족기업이다.

양측은 지난해 7월부터 쿠슈너컴퍼니즈가 소유한 뉴욕 건물의 재건축 사업을 놓고 투자 협상을 벌여왔다. 맨해튼 5번가 666에 있는 41층짜리 건물을 74층짜리 초고층 건물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쿠슈너가 그의 사위라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쿠슈너 일가 기업이 여전히 건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어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웨스틴, W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전에 나서 메리어트와 경쟁을 벌이다가 갑자기 발을 빼고 포기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중국 정치권과의 유착설 등이 논란이 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