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후 10% 가까이 하락
[ 하헌형 기자 ] ‘트럼프노믹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온 두산밥캣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트럼프케어’(건강보험법) 입법이 무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등 경기 부양책이 순조롭게 이행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두산밥캣은 북미 1위 소형 건설기계업체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실행되면 매출과 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해왔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밥캣은 250원(0.68%) 오른 3만7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주 이후 10% 가까이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회복세가 미미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반(反)이민 정책과 트럼프케어 등 트럼프 정부의 중점 정책이 잇따라 암초에 부딪힌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두산밥캣 주가가 최근 과도하게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인프라 투자 이행이 지연되더라도 미국 주택 시장 호황으로 높은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캐터필러 고마쓰 등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도 낮아 대형주 강세 국면에서 소외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이 작년(4140억원)보다 13.53% 늘어난 4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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