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매장 전체가 식품관…여기 올리브영 맞나요?

입력 2017-03-30 18:21
수정 2017-03-31 06:24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진화

수유·서초동 매장 식품특화
'황금 매대'에 간편식품 진열
의류·속옷으로도 영역 넓혀


[ 이수빈 기자 ]
서울 수유동 올리브영 수유중앙점(사진)에 들어서면 곧바로 ‘아임닭’ 닭가슴살 샐러드, ‘인테이크 모닝죽’ 등이 진열된 매대가 보인다.

입구와 가까운 곳에 있는 매대는 눈에 잘 띄고 구매로도 많이 이어져 ‘황금 구역’이라 부른다. 다른 올리브영 매장은 입구 앞에 ‘웨이크메이크’ ‘로레알’ 등 색조 화장품 매대를 놓지만, 수유중앙점은 간편식품을 진열했다. 수유중앙점은 올리브영의 식품 테스트 매장인 ‘식품특화매장’이다. 전체 3층인 이곳은 1층 전체가 식품관이다.

◆식품 강화하는 올리브영

헬스앤드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이 식품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화장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파는 ‘라이프스타일숍’으로 변신하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올리브영은 식품에 이어 의류 속옷 생활용품 등으로 상품군을 넓혀갈 계획이다.

작년 10월에는 수유중앙점과 서초대로점을 식품특화매장으로 열었다. 매장 인근에 각각 덕성여대와 서울교대가 있어 20대 여성 소비자 반응을 조사하기 수월하다고 판단했다. 두 매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은 올리브영 다른 지점에도 들여놓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20~30대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건강에 좋은 간편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비해 제대로 된 판매시설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간편식품은 사고 싶지만 편의점 음식은 꺼리는 소비자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 전체 매출 중 식품 비중은 7% 수준이지만, 식품특화매장에서는 이 비중이 15%에 달한다.

◆식초·시리얼도 판매

수유중앙점 매장에서는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냉동 닭가슴살, 컵밥, 물에 타먹는 식초인 ‘청담식초’, 식사대용품 ‘랩노쉬’, 아침식사용 비스킷 ‘위트빅스’도 판매한다. 일본 라면과 대만 홍차 등 수입식품 코너도 따로 마련했다. 또 잠을 깨우는 에너지음료 대신 긴장을 완화하고 숙면을 돕는 ‘릴랙션 드링크’를 판매한다. 매장 직원은 “식품 편집숍처럼 꾸몄다”며 “건강하고 간편한 음식과 20~3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간식거리 등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랩노쉬와 아임닭, 인테이크 모닝죽, 위트빅스는 이 매장에서 인기를 끌자 올리브영 다른 매장에도 넣었다. 매출도 뛰었다. 올리브영에서 3월 랩노쉬 매출은 입점 초기에 비해 10배, 인테이크 모닝죽은 30배, 아임닭은 15배 늘었다.

위트빅스를 수입 판매하는 티위루의 명선아 매니저는 “수유중앙점에 먼저 제품을 납품한 뒤 판매가 늘면서 서초대로점, 부산 서면동천로점, 서울 대학로중앙점 등 6곳에 들어가게 됐다”며 “칼로리가 낮고 먹기 간편해 20대 여성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