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육류엔 아쓰캉(술을 뜨겁게 데움)을, 생선회엔 단레이 가라쿠치(담백하고 쌉쌀한)를, 채소엔 나마자케(열처리를 하지 않은) 사케를 권합니다.”
호소다 야스시 아사히주조 대표(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케는 음식의 맛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조연에 머물 때 가장 빛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사히주조는 효고, 히로시마와 함께 일본 3대 사케 생산지로 꼽히는 니가타에서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 대표 양조장이다. 1830년 설립돼 6대째 내려오고 있다.
호소다 대표는 “음식과 술의 궁합에 주목해 해당 국가의 음식문화와 외식시장 구조,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한 푸드 페어링(food pairing)을 기반으로 수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주조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다. 고기를 많이 먹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사케를 따뜻하게 데운 ‘아쓰캉’을 즐기는 방법을 알렸다.
와인과 음식의 푸드 페어링에 익숙한 유럽에선 이 전략이 쉽게 통했다. 호소다 대표는 “메뉴와의 조화를 강조하는 와인과는 다르게 사케는 식재료와의 궁합을 봐야 한다”며 “열처리를 하지 않은 사케의 경우 산뜻하고 깨끗한 맛이 나 유럽 소비자들이 즐기는 샐러드 등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아사히주조는 한국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사히주조의 대표 사케인 쿠보타(Kubota) 수입량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작년 말 2500병 한정 출시한 최상급 사케 추구(Tsugu)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내놓았다. 호소다 대표는 “사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사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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