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31일 개막
지갑 활짝 연 LG·롯데·기아…올시즌 최다 관중 '흥행몰이'
이대호·최형우·니퍼트…100억 사나이들 몸값 할까
상품권·경품·무료 시식…구단들 개막전 이벤트 풍성
[ 이선우/최진석 기자 ]
프로야구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을 포함한 전국 다섯 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전을 열고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타이어뱅크 KBO리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2017 프로야구는 이날 오후 7시 두산-한화(잠실) KIA-삼성(대구) KT-SK(인천) LG-넥센(고척) 롯데-NC(마산)의 첫 경기로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한국 프로야구는 매년 역대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갈아치우며 성장하고 있다. 2017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와 관중몰이 이벤트를 살펴본다.
◆100억 사나이들 ‘쩐의 전쟁’
100억원이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올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를 거쳐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35)는 4년 총액 150억원짜리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타격 3관왕에 오른 최형우(34)도 KIA 타이거즈와 4년 계약을 하며 KBO리그 사상 최초로 자유계약선수(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연봉 210만달러(약 23억원)에 재계약하며 외국인 몸값 200만달러 시대 시작을 알렸다. 이들의 성적에 따라 구단이 지불한 몸값의 운명이 ‘과잉 투자’와 ‘확실한 투자’ 사이에서 엇갈릴 전망이다.
◆지갑 연 ‘엘롯기’, 흥행 몰고 올까
지난겨울 FA 시장 계약 총액은 703억원이었다. 이 중 ‘엘롯기’가 쓴 돈은 430억원으로 41.2%에 달한다. 엘롯기는 LG, 롯데, KIA의 줄임말이다. 전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한 이들 구단은 올시즌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할 팀으로 꼽힌다. 지난해 KBO리그는 승부 조작 등 잇단 악재에도 833만명의 관객을 유치해 사상 첫 800만 관중 시대를 맞았다. 엘롯기가 투자한 만큼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올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풍성한 이벤트로 관객몰이 시작
각 구단은 개막전부터 풍성한 이벤트로 관객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 베어스는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 홈 개막전에서 우승반지 전달식을 열고, 한국시리즈 3연패 각오를 다진다. 첫 3연전 기간에 올시즌 다양한 이벤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베어스 여권 1만권을 나눠주고 한국타이어 교환권, 경포대 씨마크호텔 숙박권, 롯데월드 자유이용권과 아쿠아리움 입장권, 외식교환권, 홍삼세트 등 경품도 준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PK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3연전을 벌이는 NC 다이노스는 경남농협과 함께 토종 돼지고기(수육) 무료 시식 행사를 연다. NC는 개막 3연전 동안 매일 경기일정이 담긴 마우스패드 3000장을 나눠준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라이벌 LG 트윈스와 홈 개막전을 치르는 넥센 히어로즈는 티셔츠 5000장을 선착순 배포한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응원단과 팬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자리를 마련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선보여 팬들로부터 호평받은 ‘금토는 블루다’ 이벤트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통신 라이벌 KT 위즈와 개막전을 치르는 SK 와이번스는 ‘희망’을 주제로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입양가정 어린이, 선수들의 후원으로 병마를 이겨낸 어린이들을 초청한다. 다음달 1일에는 트레이 힐만 감독과 선수단이 직접 떡과 물티슈, 경기장 지도를 나눠주는 신장개업 이벤트를 한다.
이선우/최진석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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