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 모터쇼] 신차전쟁

입력 2017-03-30 16:46
31일 킨텍스서 개막

자율주행차·인공지능차 등 243종 전시


[ 장창민 기자 ] 국내 유일의 국제모터쇼인 ‘2017 서울모터쇼’가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프레스데이(언론 사전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서울모터쇼는 내달 9일까지 열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닛산, 랜드로버, 포르쉐 등 수입차 업체 등 총 27개 자동차 브랜드가 참가했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내놓을 신차를 비롯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물론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이 융합된 자율주행차 기술 등도 선보였다. 전시된 차종만 총 243종에 달한다.

상반기 달굴 신차 총출동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올해 국내 출시되는 다양한 신차가 등장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스팅어는 최고 출력 370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5.1초에 불과하다.

쌍용차가 오는 5월께 내놓는 G4 렉스턴(Y400)도 공개됐다. 렉스턴W의 후속 모델로 주목받는 차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에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포스코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을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쿼드 프레임(4중 프레임)으로, 기존보다 한 단계 더 튼튼한 통뼈 프레임으로 통한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L당 16.2㎞ 연비를 자랑한다. 기존 신형 그랜저(IG) 기반으로 디자인은 물론 성능과 연비가 한층 개선된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6월께 국내에 도입할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처음 공개했다.

수입차 업체는 고성능 신차로 맞불을 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클래스 카브리올레, E클래스 쿠페, AMG GT 콘셉트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BMW는 7시리즈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뉴 M760Li xDrive를 선보였다. 이 차는 3.7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한다. 포드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링컨 내비게이터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푸조는 중형 SUV 3008을 내놨다.

친환경차만 50종 달해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243종의 차 가운데 친환경차는 50종에 이른다. 전체 출품 차종 중 20%를 웃돈다. 현대차는 아시아 최초로 FE 수소연료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했다. 혼다는 클래리티 퓨어 셀, 렉서스는 수소차 콘셉트카 LF-FC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했다. 현대차가 선보이는 FE 수소차엔 가솔린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동력 성능과 800㎞ 이상 주행 가능한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됐다.

순수 전기차로는 한국GM의 볼트 EV가 모터쇼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다.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383㎞를 주행할 수 있어 내연기관 차량과 동일 수준의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다. 국내 중소기업인 파워프라자, 캠시스 등도 각각 전기차를 출품했다.

자동차 업체만 모터쇼에 나온 게 아니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뛰어든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서울모터쇼에 대거 참가했다. 네이버는 이번 모터쇼에 처음으로 독립 부스를 설치해 자율주행차를 전시하고 작동원리를 시연했다. 네이버랩스는 지난달 IT 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는 현대차에 접목한 자사 신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 누구(NUGU)와 기가지니를 적용한 현대차 모델을 관람객이 체험해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부터 인공지능 비서를 적용한 자동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