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천우희 "인생연기 했다 싶었는데 발만 나와…집에 가고 싶었죠"

입력 2017-03-30 16:36
수정 2017-03-30 16:58
배우 천우희가 '어느날'을 통해 친근한 영혼 캐릭터로 관객을 찾는다.

30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영화 '어느날' (이윤기 감독)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천우희는 '곡성', '해어화', '뷰티 인사이드' 등 매 작품마다 강렬한 연기로 실력파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굳혀왔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후 영혼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보기 시작하는 여자 미소 역을 맡았다.

천우희는 '곡성'을 언급하면서 "현실과 닿은 듯 하면서 닿아있지 않는 영적인 인물을 자주 연기한 것 같다"라며 "미소를 연기할 때 여리여리한 판타지 영화의 여주인공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 천우희가 연기하는 거니까 나답게 하려고 했다. 조금 더깨발랄 하고 친근하게 연기했다. 감독님이 처음에 당황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인생연기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순간이 있었다"라며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을만큼 몰입이돼서 살면서 그런 감정은 처음 느껴봤다"라고 촬영 당시 희열을 털어놨다.

하지만 천우희는 "어떻게 담겼을까 싶었는데 얼굴이 안나오고 발이 나오더라. '인생연기를 볼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집에 가고싶다고 생각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화 '어느날'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미소가 유일하게 자신을 볼 수 있는 강수를 만나면서 간절한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감성 드라마다. 오는 4월 5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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