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30일(15:2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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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보험사들이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맞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인 KPMG가 연간 매출 15억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보험사 경영진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4%가 1년 안에 1~3건의 기업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67%는 해외 기업의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기업 중 55%는 현재 5개 이하의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있는 곳들이라 이들 글로벌 보험사들이 새로운 시장 개척이 더 활발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수대상 국가로는 미국(25%), 중국(12%) 지역을 꼽은 비중이 높았다. 권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47%), 북미(21%) 순이었다.
보유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인 보험사들은 94%에 달했다.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보험사 중 48%는 서유럽 국가에 기반을 둔 곳들이었다. 이들 보험사들이 자산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유럽 시장에 도입된 ‘솔벤시Ⅱ(Solvency Ⅱ)’ 때문이다. 솔벤시Ⅱ는 보험사가 보유 자산을 시가로 평가하고 재무적 위험 요인을 위험 수준에 따른 시나리오별 분석을 통해 자체 평가하도록 하는 체계다. 솔벤시Ⅱ를 시행하는 유럽계 보험사는 보유 주식에 대한 위험 부담금을 최고 40%(RBC 기준)까지 쌓아야 한다. 1조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4000억원이 요구 자본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필요자본을 조달할 수 없는 보험사들이 사업을 철회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원인이다.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보험사들도 많았다. 응답자의 62%는 기업 혁신을 위해 기업 벤처 캐피탈(CVC)을 자체적으로 설립했거나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섭 삼정KPMG 금융사업본부장(부대표)은 "솔벤시Ⅱ를 기반으로 하는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등 새로운 규제환경은 국내 보험사에도 큰 도전이 된다"면서 "하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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