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재무 체력', 생보 빅3보다 탄탄

입력 2017-03-29 18:39
빅데이터 이 공모주

내달 27일부터 공모주 청약

지급여력비율 319%로 업계 최고
고금리 확정형 부채 비중도 적어
배당성향 50%로 경쟁사 압도


[ 이태호 기자 ] 자산총액 국내 5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보험이 오는 5월 상장을 위해 다음달 27일부터 이틀간 1조원 규모 공모주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번 대규모 주식 공모는 생명보험업종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업종 특성상 상장 후 주가 예측이 쉬워 공모가에 적당한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안정적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기존 대형 보험사를 압도하는 재무건전성과 배당성향도 중장기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대 50% 할인판매

29일 ING생명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앞서 상장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주가를 참고해 기업가치를 산출하고 여기에 일정 할인율을 적용한 희망 공모가를 제시했다. 비교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P/EV)’를 활용해 구한 예상 시가총액은 3조3216억원(주당 4만508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1.25~22.24%를 적용한 주당 희망 공모가격을 3만1500~4만원으로 제시했다.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내재가치(EV)만 따져볼 때 회사의 가치가 주당 6만3433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희망 공모가 할인율이 최대 50%에 달하는 셈이다. 내재가치는 ‘보유계약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까지 적용해 보험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반영한다. 회사가 수익성을 갖춘 질적 성장을 이뤄왔는지를 평가하는 도구로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최근 한 달 동안 내재가치보다 평균 26%와 34%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기업공개(IPO) 시장 전문가들은 ING생명 공모가에 적용한 할인율이 투자수익률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서로 비슷한 사업구조를 지닌 상장 생명보험사를 잣대로 평가한 기업가치 신뢰도가 정보기술(IT)이나 제약 등 다른 업종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공모주투자 담당자는 “비교기업 대비 적정 할인율만 적용한다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며 “상장 후 합리적인 주가 예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할인율은 잠재적 수익(upside potential)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과 배당 매력

다른 대형 생명보험사와 비교해 뛰어난 재무건전성과 높은 배당성향 매력은 상장 후 주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보험사 대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319%를 나타냈다. 상장 생명보험사인 삼성(304%), 미래에셋(221%), 한화(200%), 동양(182%)을 모두 웃돈다. 연 6% 이상 고금리 확정형 부채 비중도 지난해 9월 말 현재 전체 자산의 10%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상장 4개사 평균은 23.5%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보험부채의 장기적인 특성을 고려한 자산부채관리로 금리변동 위험을 최소화해 금리변동이나 규제변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가 가장 적은 생명보험사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사모펀드(PEF) 소유회사의 두드러진 특징인 고배당도 매력이다. ING생명은 지난 2년간 평균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상장 생보사들의 2년 평균 배당성향은 30%다. 보험 고유의 이익인 사차손익(예정 사망률과 실제 차이에 의해서 생기는 차익)도 지난 3년간 증가해 안정적인 배당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ING생명은 다음달 6~2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벌여 24일 공모가를 확정 공시할 예정이다. 청약은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 또는 공동주관회사인 미래에셋대우, KB증권에서 할 수 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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