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엘 “명품 첼로 케이스로 음악 본고장 유럽 공략”

입력 2017-03-29 13:22
수정 2017-03-29 13:25


“주력 시장은 한국이 아닙니다. 이탈리아 등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악기 케이스 업체인 씨디엘의 조성우 사장(사진)의 포부다. 그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라는 복합소재로 첼로와 바이올린 케이스를 제작한다. 강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볍다는 소재다.

조 사장은 29일 “고가 현악기는 대당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악기를 보호하는 명품케이스를 만드는게 꿈”이라며 “이제 실현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효성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에 있는 씨디엘은 현악기 케이스 전문제작업체다. 2015년 말 창업해 1년여 동안 준비해왔고 올해 초 완제품 제작을 시작했다. 3월 중순 파리 국제복합소재전시회에 참가했던 조 사장은 “오는 5월경부터 제품 양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은 항공기 우주선 스포츠카 등에 쓰이는 첨단소재다. 조 사장은 “(첼로 케이스의 경우) 대중적인 ABS 케이스보다 무게를 20% 가량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전통 칠인 옻을 발라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곰팡이는 나무의 적이다. 고가의 악기가 곰팡이로 인해 손상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조 사장은 전북대 정밀기계공학과를 나와 헬리콥터와 풍력발전기용 날개 설계 업무를 익히다가 복합소재를 활용해 소비재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교회성가대 지휘를 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한 것이 악기케이스를 만든 계기가 됐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17년 동안 바이올린 제작을 하던 분이 국내 유통을 돕기로 했고, 해외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케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맺은 해외 친구는 500명이 넘는다. 대부분 연주가나 악기 제작업체 관계자들이다.

탄소섬유 첼로 케이스는 소재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유럽 제품은 개당 300만원이 넘는다. 그는 “유럽 수입품에 비해 30~40% 가량 싸게 출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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