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타수 故 오영석(사망당시 60세) 씨의 양심고백이 세상에 공개됐다.
오 씨는 세월호 운행 당시 방향타 조작을 담당했던 조타수다.
오 씨가 쓴지 2년 4개월만에 공개된 이 편지에는 벽 일부가 설계와는 달리 천막으로 변형돼 있었다는 점이 담겨 있다.
세월호는 기울어진 지 101분 만에 뒤집히며 침몰했다. 이렇게 빠르게 침몰한 건 배 어딘가에서 물이 대량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조사 결과였다.
이에 참사 7개월 뒤인 2014년 11월,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세월호 조타수 오용석 씨는 선체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쓴 편지를 한 교회 목사에게 보냈다.
오 씨는 편지에서 승객 구조에 미흡했던 점을 유가족에게 사죄한다면서 세월호 뒤쪽 2층 화물칸의 일부가 천막으로 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평소엔 문제없지만, 배가 기울어 바닷물이 밀려오면 천막으론 수압을 버틸 수 없어 물구멍이 될 수 있다는 설명. 세월호 특별조사위도 공식 활동 기간이 끝나기 직전인 지난해 여름 이런 내용을 파악했지만, 중간 보고서에는 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대해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이후 선체조사위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난구조법 위반으로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오 씨는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석방됐다가 지난해 4월 사망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조타수의 양심고백이 보도되자 "이걸 왜 지금 공개한 것이냐"며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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