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지 기자 ] 키움증권은 29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확인되면서 투자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하락을 주도하던 금융주와 에너지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실적 개선과 세제 개혁 기대감이 높은 대형 기술주도 올랐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경제지표 개선과 연준위원들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매파 성향인 피셔 미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트럼프 예산안을 지켜보는 게 합리적이라 올해 두 번의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매파 성향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총재도 "금리인상을 빠르게 해서 경제에 충격을 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며 언급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매파 성향의 Fed 위원들이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야기하며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한 점이 투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세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는 세제 개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주장하며 증시에 훈풍을 불어 넣었다. 그동안 하락을 주도하던 금융주, 에너지주도 상승해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켰다. 이와 함께 소비자신뢰지수도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양호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다만 트럼프의 불확실한 재정정책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Fed 위원들이 부진한 기업 투자, 트럼프 재정정책에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한 점은 부담이다"며 "시장은 '구체적인 트럼프 정책(예산안 확정)'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적 시즌을 기다리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일부 기업과 업종에 대한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제한된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