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 뼛조각, 미수습자 유해 아니다"

입력 2017-03-28 23:41
해수부 "발견된 유골 7점 모두 동물 뼈로 확인"
유실 걱정하던 유가족들 '안도'


[ 오형주 기자 ]
세월호 인양작업 현장에서 동물 뼛조각 7점이 발견됐다. 한때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됐다가 몇 시간 만에 동물 뼛조각으로 밝혀졌다. 미수습자 유실을 걱정하던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오후 9시께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화이트마린’ 갑판에서 발견된 유골 7점은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전 11시25분 반잠수선 갑판 현장 근무 인원들이 세월호 선수부 반목 주변에서 4~18㎝ 크기의 유골 6조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해수부는 유골이 세월호 선체에 갇혀 있던 미수습자의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유골은 인양 후 배수 과정에서 선체 선수부에 있는 개구부와 창문을 통해 배출된 펄과 함께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충격에 빠져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해수부 요청을 받고 긴급히 출동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들은 “이날 오전에 발견된 유골은 외관상 돼지뼈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국과수는 유골을 강원 원주 국과수 본원으로 옮겨 정확한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수부는 유골이 동물뼈로 확인되자 “혼선을 드리고 소동을 벌여 송구스럽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골이 동물뼈라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선체 밖에서 발견되면서 이미 유실이 상당히 진행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세월호 주변에서 왜 동물뼈가 발견됐는지는 의문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 화물칸에 동물을 실었다는 내용은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다. 일각에선 신고하지 않은 동물이 실렸거나 식재료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은 예정대로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단단히 고정하고 날개탑(부력탱크) 4개를 제거하는 작업도 재개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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