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외벽·조명탑 새로 도색
31일 정규시즌 개막
더그아웃 앞 펜스도 높여
[ 마지혜 기자 ]
서울 잠실야구장이 7년 만에 밝은 상아색의 새 옷을 입었다. 군데군데 페인트가 벗겨져 보기 흉한 외벽과 조명탑을 새로 칠했다. 비가 오면 물이 잘 빠지지 않아 미끄러짐 사고 위험이 높은 야구장 주변 보행로에는 물이 잘 빠지는 ‘투수(透水) 보도블록’을 깔았다. 관람객을 위한 휴게공간도 늘렸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시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12억원을 투입해 야구장 시설을 정비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오는 31일 개막한다. 시는 낡은 야구장 외벽과 조명탑을 새로 칠했다. 비와 바람 등에 탈색되고 일부 균열이 생긴 외벽을 보수하면서 야구장 전체를 상아색으로 바꿨다. 마지막 칠을 한 2010년 이후 7년 만이다.
비가 많이 오면 가라앉거나 파손될 우려가 높은 낡은 보행로도 정비했다. 잠실야구장 주변 보행로는 1982년 야구장 준공 때 설치한 오래된 보도블록으로 돼 있었다. 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층이라 비가 오면 곳곳에 물이 고이고 미끄러짐 사고도 잦았다. 서울시는 보행로 바닥을 친환경 투수 블록으로 바꾸고 배수시설을 정비했다.
선수들의 숙원도 풀렸다. 경기 중 감독·코치·선수들이 대기하는 더그아웃 바닥을 새로 다지고 더그아웃 앞에 1m 높이의 울타리(펜스)를 쳤다. 지금까지는 펜스 높이가 한국야구위원회(KBO) 설치 기준(1m)보다 낮은 40㎝ 수준에 불과해 선수들이 경기 중 다칠 우려가 컸다.
1988년 서울올림픽 주요 장면을 다시 보여주는 ‘올림픽 영상관’도 조성했다. 관람객이 편안하게 일행을 기다리거나 휴식할 수 있도록 ‘무료 인터넷 존·쉼터’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올해 프로야구 개막식이 열리는 31일 송파경찰서와 함께 암표 매매와 노점상, 흡연·음주 단속 등을 할 계획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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