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부산기업 피해 확산 우려

입력 2017-03-28 13:29
화장품, 생활용품, 수산물 등 소비재 기업, 중국 경제보복에 직접적인 영향 받아
모니터링 결과, 실제 피해발생 12곳, 대다수 기업 향후 피해발생 우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화장품, 생활용품, 수산물 등 소비재를 생산·수출하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을 포함한 유통업계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28일 부산지역 제조업체, 대중국 수출입 업체, 유통업체, 호텔업체 등 총 212개 업체를 대상으로 방문 및 전화 모니터링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실제 피해가 발생한 기업은 12개사.다수의 기업들이 중국의 반한감정 고조에 따른 피해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사드보복 피해 유형으로는 △통관지연 및 거부 △비자발급 지연 및 거부 △납품대금 미회수 △중국시장 진출 연기 및 철수 △판매부진 우려 등이었다.

주요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자동차 부품, 기계류 등 중간재를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수출제재는 없었지만, 화장품, 생활용품, 수산물 등 소비재 업체는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생활용품제조 A사는 최근 3월말까지 매장을 철수해야 된다는 통보를 받고, 기 납품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장품제조 B사는 한국화장품브랜드 최초로 중국 드라마제작에 참여해 PPL협찬 투자를 하였지만, 중국의 반한감정에 따라 제품 노출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 투자효과 상실을 걱정하고 있다.

중국으로 건오징어, 어포류 등을 수출을 하는 C사는, 중국 세관의 불필요한 각종 서류 제출 요구로 통관이 상당기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조선사와 거래중인 조선기자재 D사의 경우에는 납품대금 지급기한을 넘겨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현재까지 미회수 된 대금도 약 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유통업은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중국발 크루즈선의 부산 기항이 취소되면서 내방객 감소에 따른 판매부진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관광객이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E면세점은 한국 관광 중단이 장기화되면 전체 매출의 30∼40%가 줄어 들 것으로 전망했다. 타 면세점에 비해 크루즈 관광객 비중이 낮은 F면세점도 전체 매출의 20%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지역기업들은 현 상황의 극복을 위해 △정부 간 협의 채널을 통한 보호무역장벽 해소 △판로확대를 위한 대체시장 발굴 지원 △경영안정자금 지원확대를 요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지역기업 차원의 마땅한 대응방안이 없다”며 “따라서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 정부 간 협의채널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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