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투자전략 이렇게 짜라 <5> '투자 신호등' 읽는 법
[ 이현진 기자 ]
‘4억원을 10년 만에 500억원으로 만든 투자 현인.’ 김봉수 KAIST 화학과 교수(사진)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그가 5% 이상 보유한다고 공시하는 종목은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올라 ‘봉수 효과’라는 말까지 생겼다.
그런 김 교수가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2005년부터 지금까지 갖고 있는 상장사(주식)가 있다. 1972년 설립된 의류업체 F&F다. 이 회사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브랜드 라이선싱 사업으로 기반을 닦았다. 2012년엔 아웃도어 브랜드인 ‘디스커버리’로 유명해졌다. 김 교수는 주위 사람들이 이 회사가 만든 옷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매입 당시 2000원이던 주가가 2만6450원(지난 24일 종가)까지 올랐다. 11년여 만에 13배 수익을 낸 셈이다.
김 교수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업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자신이 잘 아는 회사에 투자해야 실패 확률이 낮다는 얘기다. 그의 또 다른 ‘대박’ 종목인 메가스터디는 자녀들을 교육하다 발굴했다. 보험회사에서 보험료를 80% 올린다는 연락을 받고 한바탕 싸운 뒤 다음날 보험사 주식을 샀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는 이를 ‘생활투자’라고 설명한다. “잘 알고 정확한 분석이 가능한 종목이라면 대형주 중소형주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는 게 김 교수 생각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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