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복합단지·리조트·호텔도 개발한다

입력 2017-03-26 18:57
공공 디벨로퍼 역할 본격화
업무영역 넓힌 조례 통과 계기
다양한 개발사업 참여하기로


[ 조수영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사장 변창흠·사진)가 ‘공공 디벨로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복합건축물 개발, 도시재생사업 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6일 SH공사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서울시 의회 의결을 거쳐 최근 공포됐다. 조례 개정에 따라 SH공사의 업무 영역은 △토지 비축 및 임대 사업 △주택 등 일반건축물 건설 및 개량사업 △관광지 등의 개발 및 운영·관리사업 △부동산 개발업 △산업거점 개발사업 △주거복지사업 등으로 확대됐다.

토지 부문은 기존에는 ‘취득과 공급’ 업무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비축 및 임대사업’까지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토지를 전략적으로 비축해 미래 토지 수요 발생 및 공급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또 지역발전, 도시재생 자원으로 활용할 자원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SH공사 관계자는 “토지 비축과 임대 업무가 포함되지 않아 부담하던 세제상 불이익도 해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택 등 일반건축물 건설 및 개량사업이 추가되면서 공공시설과 상업·업무·산업·주거시설 등을 함께 건립하는 복합개발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그동안에는 임대사업으로 업무 영역이 한정돼 있었다.

민간에서 주로 담당하던 ‘관광지 개발·운영·관리’ 업무가 추가돼 호텔 등의 위락시설 건설도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SH공사는 도심 내 흉물로 방치돼 있는 미준공 관광시설을 정상화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부동산 개발업’이 추가되면서 호텔, 콘도, 쇼핑센터 등 복합다중건물을 지은 뒤 직접 운영·관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마곡산업단지 조성사업,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조성사업,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건설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산업거점 개발사업’도 업무영역에 포함됐다.

SH공사는 창동·상계 개발사업의 사업관리자와 시행자를 맡아 사업을 총괄할 계획이다. 또 공공호텔 및 유스호스텔 개발사업, 실버타운 건설 등 정책사업, 청년창업플랫폼 건설사업(마곡·강일고덕지구), 복정역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등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H공사는 변창흠 사장 취임 이후 공공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변 사장은 “서울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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