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2년 전 역전패 '크리스티 커 악몽' 넘을까

입력 2017-03-26 18:25
수정 2017-03-27 06:46
LPGA 기아클래식 3R

이미림, 13언더파 단독 선두
크리스티 커, 3타 차 3위 추격


[ 이관우 기자 ] 이미림(27·NH투자증권)이 역전패의 악몽을 떨쳐낼 수 있을까. 27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 마지막날 경기가 다시 시험대로 떠올랐다.

이미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GC(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6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다. 2위 허미정(28·대방건설)과는 1타 차다. 마지막 날엔 두 한국 선수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둘 다 우승이 절실하다. 이미림은 2014년 마이어클래식과 레인우드클래식을 제패해 통산 2승을 올린 뒤 2년5개월간 승수를 쌓지 못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당시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다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에게 역전을 허용해 2위로 주저앉았다.

통산 2승의 허미정 역시 2014년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 이후 우승 가뭄에 시달려왔다. 허미정은 이날 16, 17, 18번홀에서 줄버디를 잡아내는 상승세로 경기를 마감해 역전 기대감을 부풀렸다. 특히 18번홀(파4)에선 20m에 가까운 장거리 퍼트를 성공시켜 달아오른 퍼트감을 과시했다.

이날 5언더파를 친 전인지(23)도 역전을 노리고 있다. 선두 이미림과는 3타 차인 10언더파 공동 3위다.

이미림은 그러나 허미정과의 한판 승부나 전인지의 강력한 도전보다도 크리스티 커(미국)를 더 경계해야 하는 처지다. 2015년 열린 이 대회에서 이미림은 다 잡은 우승컵을 커에게 헌납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에 나선 이미림은 마지막 날에만 7타를 줄이며 치고 올라온 커에게 덜미가 잡혔다. 뼈아픈 준우승. 당시와 똑같은 상황을 올해도 맞닥뜨린 것이다. 최악의 데자뷔를 막아야만 하는 부담감이 변수다. 이미림은 “마지막 날에도 오늘처럼 똑바로 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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