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거안사위(居安思危)의 교훈

입력 2017-03-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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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란 사고의 가능성과 위험을 제거할 목적으로 우리의 행동과 주변 환경을 적정하게 만드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그러나 사고는 방심이라는 작은 틈을 통해 부지불식간에 찾아온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불완전 요인을 찾아 제거하고 안전시설과 보호장치를 완비하는 동시에 안전에 관한 이해와 역할, 태도 등을 교육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안전교육은 조기교육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원, 초·중·고등학생들은 학교나 학원 등에서 많은 시간 집단생활을 하고 있으며 행동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미숙해 항상 사고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사고는 교실, 운동장, 복도, 계단 등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등·하교 시, 집안·야외 활동 시에도 빈발한다.

어느덧 몸과 마음이 느슨해지는 봄이 찾아왔다. 봄이라고 화재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대사회는 계절에 관계없이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할 것 없이 정기적으로 화재 대피훈련을 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소방 대피훈련이 매번 반복되다 보니 형식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우려가 앞선다. 각급 학교에서 시행하는 안전교육은 화재가 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에서 행해지는 교육은 예방보다는 발생하고 난 뒤 대피하는 교육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화재나 안전사고는 예방이 중요한데 예방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는 시청각 교육을 해야 하며 화재경보기, 전기 안전점검 등의 교육은 소방안전교육사를 적극 활용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생각해야 한다는 고사성어를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고숭 < 서울 강북소방서 예방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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