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신고가 행진' 건설주에 올라타볼까

입력 2017-03-24 14:43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동부건설 등 국내 대표 건설주(株)가 증시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해외 저가 수주로 악화된 실적이 2013년 이후 5년 만에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투자 수익을 노리고 상반기 중 '매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4일 오후 1시52분 현재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78% 소폭 하락한 121.56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업종지수는 장중 한때 0.53% 올라 연중 최고치(123.17)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16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이날 장중 52주(1년) 신고가를 새로 썼고 동부건설은 연중 최고가(1만3050원) 기록을 세웠다. 대우건설은 전날 연중 최고가(7320원)로 뛰었다.

수급 상황도 좋다. GS건설은 외국인이 이달 들어서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주부터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날까지 10일째 상승세다.

현대건설 역시 외국인이 3월 들어서 집중적으로 '사자'를 외친 덕분에 29%대를 맴돌던 보유비중이 30%를 웃돌고 있다. 동부건설은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지난 13일 이후 전날까지 매일 올랐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저가 수주로 실적이 나빠진 이후 5년 만에 드디어 건설주의 이익 정상화가 시작됐다"며 "올 1분기부터 '실적 서프라이즈'를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3년간 주택 신규 분양 호조에 따라 주택 매출 본격적으로 증가, 1분기부터 이익이 가시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최근 4년간(2013~2016년) 대형 건설사의 해외 '저가 수주' 현장에서 9조3500억원 가량 손실이 발생했는데 올 상반기 실적부터 해외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신규 수주를 위해 대체 시장을 발굴하고 선점하는 건설사들의 내재가치가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어 "최근 아시아 건설시장에서 가장 크게 부각 되는 지역은 베트남"이라며 "경제성장에 따라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기존 베트남 내 택지 개발권을 보유한 GS건설(약 135만평)과 대우건설(약 57만평)이 장기적으로 개발 이익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중동 및 아시아 지역에서 정유 플랜트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특히 2017년에 중동 지역에서 정유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중동 정유 플랜트 발주 예상 규모는 260억 달러로, 지난해 66억 달러 대비 293%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발주 규모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는 "2016년 이전 정유 플랜트의 최대 발주 금액은 238억 달러(2009년)였는데 2014년부터 추세적으로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GS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향후 정유 플랜트 증가 수혜를 볼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도 "올해 건설주의 주가 움직임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며 "이란에서 계약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데다 오만과 바레인 등 중동 산유국에서 대규모 정유 공장 입찰이 잇따라 진행 중이라서 해외 수주가 역성장 우려를 잠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분기 실적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GS건설과 대림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0%와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23%와 3.8% 증가, 현대산업은 11% 가량 증가로 나타났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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