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지주사 전환 연기…권오현 "실행 어렵다"(종합)

입력 2017-03-24 11:40
24일 서울 서초사옥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거버넌스 위원회 4월말 설치
갤노트7 사태 교훈 삼아 브랜드 이미지 제고




[이진욱 기자]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 사실상 미뤄졌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삼성서초사옥에서 제4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의안을 의결했다.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주사 전환에 대해 지금 당장을 실행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법률·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진행한 뒤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개하겠다"면서도 "다만 검토 과정에서 지주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거버넌스 위원회는 다음달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거버넌스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의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 CSR 위원회 역할도 병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은 이번 주총에서 처리하지 못하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며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에 대한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인 ▲전년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2016년 배당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약속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지속 성장과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소비자의 본원적 니즈를 발굴해 새로운 기회 창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과 품질 경쟁 확대,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갤럭시노트7 사태에 대한 반성도 있었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노트7 소손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가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소손 원인을 밝혀냈고 완벽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했다"며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 전반에 품질 최우선 경영체제의 정착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방침"이라며 "제품 출시 전부터 개발 단계별 검증을 강화하고 제품 출시 후에도 시장 품질 안정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주주발언에서는 삼성전자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것에 대해 감사나 이사회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불법적인 지원이 아니었다. 다만 잘못 쓰여서 문제가 된것"이라며 "앞으로는 기부금이 10억원이 넘으면 이사회에서 처리하도록 프로세스를 정비했다"고 답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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