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가 '농작물 유통'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이유

입력 2017-03-23 16:27


(조미현 바이오헬스부 기자)바이오 벤처기업 툴젠은 유전자 가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유전자 가위는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부분을 교정하는 효소를 말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난치성 치료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주목을 받는 기술입니다.

툴젠이 지난 1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에 사업목적을 새로 추가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사업목적은 △종묘 육종 및 육성 연구에 대한 제반사업 △종묘 및 농자재의 생산, 판매 및 무역업 △보관창고 및 포장, 판매 사업 △해외 육·채종 및 판매 투자사업 △농작물의 유통·가공·판매 등입니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툴젠이 종묘 생산, 농작물 유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린 바이오(green bio)’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입니다.

바이오 산업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농작물 등 식품과 관련된 그린 바이오와 질병 치료에 관련된 ‘레드 바이오(red bio)’, 에너지와 밀접한 ‘화이트 바이오(white bio)’가 그것입니다. 흔히 바이오 하면 레드 바이오를 떠올리기 쉽지만 그린 바이오 시장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 시장(2014년 기준)에서 의료 및 헬스케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59.1%(1909억달러)입니다. 그린바이오 시장은 12.8%로 413억달러 규모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린바이오 기술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농업과 환경 부문 난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툴젠은 자체 보유 기술인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자 교정 농작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병충해에 강한 포도나무와 사과나무 종자를 개발했습니다. 사과나무에서는 ‘화상병’, 포도나무에서는 ‘흰가루병’ 등 각각 병충해에 저항하는 유전자를 교정했습니다. 화상병은 사과나무, 배나무 등에 생기는 세균병입니다. 흰가루병은 포도나무에 주로 생기는 곰팡이 감염의 일종입니다. 병충해에 강한 유전자를 가진 이들 나무들이 과일을 더 많이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끝) /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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