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성능 대대적 향상
월드프리미엄제품 생산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
[ 하인식 기자 ]
포스코 포항제철소(소장 안동일)는 지난 2월27일 본사 대회의장에서 ‘Next 50년 설비고도화투자 발대식’을 열고 올해 1조원이 넘는 설비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 사업은 노후 설비가 많은 포항제철소의 설비 성능을 대대적으로 향상해 고부가가치 월드프리미엄(WP)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올해에만 1조45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는 이번 설비고도화 사업은 3고로 3차 개수 사업을 시작으로 2제강 3전로 노후교체, 발전설비 경쟁력 강화 등의 투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다.
장인화 철강생산본부장은 “포항제철소의 노후화된 설비와 공정을 고도화해 원가, 기술, 품질 측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철소로 거듭나겠다”며 “이번 투자로 넥스트(Next) 50년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포스코에 믿음과 신뢰를 준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단일 공사로 가장 큰 투자사업인 3고로 3차 개수 사업은 고로 본체와 내화물 해체 작업을 시작으로 109일 동안 3700억원의 사업비와 연인원 12만명의 인력이 투입될 계획이다. 1978년 12월 준공된 3고로는 1989년 1차 개수에 이어 2006년 2차 개수 이후 지난 11년 동안 4000만t 이상의 쇳물을 생산해왔다.
2007년에는 평균 출선비 2.83t/d·㎥를 달성해 세계 최고 신기록을 기록하기도 했다. 준공하면 3고로는 내부 부피가 4350㎥에서 5600㎥로 늘어나고 출선비도 개선돼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고로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같은 대규모 설비투자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유발효과를 가져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설비고도화 공사 기간 해체 및 설치 작업 시 토목·건축·기계·축로·전기 담당 등 지역의 다양한 건설 인력이 투입되고 출자회사, 외주파트너사 직원과 정비 인력의 작업 물량도 증가해 연인원 28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이번 설비고도화 투자사업으로 지역과 유관 산업에 미치는 경제유발효과는 1조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출된 적정가에 가장 알맞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하는 ‘적정가 낙찰제’ 등을 통해 업체들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직접 발주 품목을 확대해 지역과의 상생을 실천할 계획이다.
해도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미영 씨(49)는 “그동안 공단을 출입하는 인부들의 발길이 줄면서 매상이 뚝 떨어졌는데 이번 투자를 통해 손님도 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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