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를 위한 집…이번엔 청담동 한강변 180억 빌라"

입력 2017-03-22 18:51
수정 2017-03-23 06:51
마켓 리터 인터뷰 - 민돈기 빌폴라리스 대표

엘루이호텔 자리에 29가구 분양
입소문만으로 벌써 13가구 팔려


[ 김보형 기자 ] “한강변은 조망권과 희소성, 상징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전통 부촌을 제치고 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주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분양가 30억원 이상의 초고가 주택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디벨로퍼(부동산개발회사)인 빌폴라리스의 민돈기 대표(사진)는 “40대 자산가를 중심으로 성북동, 한남동 등 전통 부촌 대신 청담동과 압구정동 등 한강변을 선호하는 현상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청담동 한강변 고급 빌라의 원조로 꼽히는 연세리버빌을 개발한 연세건설에서 초고가 주택 시장과 인연을 맺은 민 대표는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빌폴라리스를 창업했다. 빌폴라리스는 영동대교 남단 ‘청담 빌폴라리스’와 한남대교 남단 ‘잠원 빌폴라리스’ ‘잠원 디오빌’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강남권 초고가 주택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떠올랐다.

그는 “초고가 주택은 땅 매입부터 시공과 하자보수까지 신경 쓸 것이 많아 택지지구 아파트 개발사업에 비해 서너 배는 어렵다”며 “대한민국 상위 0.1%를 위한 집을 짓는다는 자부심 때문에 초고가 주택 한 우물을 팠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입지와 함께 조화로운 인테리어를 초고가 주택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무조건 비싼 마감재를 쓰는 것이 아니라 개발 콘셉트와 어울리는 제품을 배치해야 명품 주택이 된다는 것이다. 초고가 주택의 인테리어 공사비는 전체 비용의 절반을 웃돈다. 그는 “고가의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과 가죽 시트 등 비싼 부품만을 조립했다고 무조건 명차가 되지 않는 것처럼 비싼 내장재를 쓴다고 초고가 주택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완공에 앞서 입주자에게 마감재 등을 살피는 조정 기간을 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 대표는 청담동의 랜드마크로 꼽히던 엘루이호텔 자리에 분양가가 70억~180억원대에 달하는 고급 주택인 ‘더 펜트하우스 청담’을 선보였다. 전용면적 273㎡ 27가구와 최고층 펜트하우스(전용 396㎡) 2가구 등 29가구다. 모든 가구를 복층으로 설계해 총 층수는 20층에 달한다. 본격적인 광고, 홍보에 나서기도 전에 입소문만으로 벌써 13가구가 팔렸다. 그는 “한강 조망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한 층에 3가구만 배치했다”며 “펜트하우스에는 폭 2m, 길이 10m의 수영장도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올해 하반기 서울 논현동 학동공원 인근의 골프연습장 자리에서도 250가구 규모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99~132㎡ 크기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그는 “고급 주택과 빌라가 모인 곳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고가 주택 개발 노하우를 살려 합리적인 주거 공간을 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