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리즘
현대·GS·대우건설 3파전 과열
경쟁사 약점 흘리기 대결로
[ 조수영 기자 ]
경기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현대·GS·대우건설 등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 경쟁업체의 약점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어 비방전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1단지 수주전은 현대·GS·대우건설의 3자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총 1571가구(조합원 물량 1063가구) 규모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이 단지를 수주하기 위해 3개사는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웠다. 현대·대우건설은 각각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푸르지오써밋’을 적용키로 했다. GS건설은 ‘그랑자이’를 내세웠다.
서울 강남권 수준의 분양가도 제시됐다. 3.3㎡ 기준으로 현대건설은 3300만원, 대우건설은 3313만원을 책정했다. GS건설은 조합에 분양가 결정권을 넘겼다.
수주전이 과열로 치달으면서 상호 비방전도 나타나고 있다. 한 건설사는 “신용등급이 낮은 경쟁사가 수주하면 이주비 등에 대한 이자가 확 올라간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는 경쟁사의 회계 문제를 공격하고 있다. 이 건설사는 “경쟁사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적이 있어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사는 “경쟁사가 자금력이 부족해 서울 강남권에서 이달 시공권을 뺏겼다”고 지적했다.
상호 비방전은 조합원 총회가 열리는 26일까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단지는 당초 포스코건설이 시공할 예정이었다. 철거 작업도 일부 이뤄졌으나 지난 1월 공사비에 대해 이견이 생겨 서로 헤어졌다.
과천은 준강남권이어서 건설사들이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올해 안에 5개 단지가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1단지 수주가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과천은 새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이라며 “먹거리가 부족한 건설사들이 과천의 분양성을 높게 평가하고 수주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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