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종가' 미국이 마침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일본은 이번 대회 첫 패배와 함께 탈락하며 '전승 우승' 도전을 마무리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WBC 준결승에선 미국이 일본을 2 대 1로 힘겹게 꺾었다. 결승에 선착한 푸에르토리코와 오는 23일 우승 트로피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미국은 2006년 1회 WBC부터 우승을 노렸지만 지금까지 3차례의 대회에서 결승조차 밟지 못하며 체면을 구겼다. 2009년 2회 대회에서만 준결승에 올랐을 뿐이다.
심기일전한 미국은 이번 대회 로스터를 메이저리그 올스타급으로 구성하며 정상 도전의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 결과 2라운드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었고, 이날 통산 3회 우승을 노리는 일본마저 눌렀다.
쉽지는 않은 승부였다. 미국 타선은 이날 일본 투수진을 맞아 12개의 삼진을 헌납하며 고전했다.
투수전이 전개되며 팽팽하던 '0'의 균형은 4회초 깨졌다.
일본 2루수 기구치 료스케가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타구를 잡지 못하며 2루를 허용했다. 이어 앤드류 매커친이 좌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미국이 1 대 0으로 앞서나갔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기구치는 6회말 우월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네이트 존스의 시속 158km자리 직구를 밀어쳤다.
승부가 갈린 것은 8회초다. 미국은 1사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의 우전 안타와 이안 킨슬러의 좌중간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일본 내야진은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3루수 마쓰다 노부히로가 아담 존스의 타구를 더듬으며 역전 주자를 홈에서 잡아내지 못했다.
미국은 8회말부터 마크 멜란슨과 팻 니섹, 루크 그레거슨을 연달아 투입하며 일본 타선을 봉쇄한 끝에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반면 일본은 '월드클래스 마운드'로 경기 내내 미국을 압도하고도 치명적인 실책 2개로 경기를 내줬다. 이날 패배로 4년 전 4강전에서 패했던 푸에르토리코에 복수할 기회도 잃게 됐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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