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영어·모바일 홈피 제작…전세계서 '러브콜'

입력 2017-03-21 19:00
'수출 초보기업'길 닦아주는 중진공 (1)

온라인 수출 지원 사업
연 2000개 중소기업 수혜
수출관 사이트 7개 언어 지원


[ 이민하 기자 ]
인천 남동공단의 기계장비 전문업체 성원중기계는 지난해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 인터넷을 보고 러브콜을 보내온 해외 바이어도 부쩍 늘어났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검색어 마케팅으로 온라인 판로 개척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외국어 홈페이지와 모바일 홈페이지도 만들고 영어 이외의 외국어로도 상품 정보를 제공했다. 지난해 매출 중 절반이 수출에서 나왔다.

이의선 성원중기계 대표는 “지난해 해외 마케팅을 확대하면서 처음으로 모바일 홈페이지를 만들고 검색어 마케팅도 시도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수출 ‘A to Z’ 지원

성원중기계는 지난해부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검색어 키워드를 최적화했다. 모바일 홈페이지도 만들고, 동영상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활용해 콘텐츠 접근성을 높였다. 구글이나 야후 등 주요 인터넷 검색창에 ‘파일 드라이버’나 ‘버튼 비트’ 등 굴삭기계 부품 관련 키워드를 검색하면 성원중기계 제품이 상단에 나온다.

검색어 최적화 작업으로 홈페이지 방문 건수는 월 83건에서 월 978건으로 증가했다. 미국 러시아 캐나다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34개국에서 월 1000명 이상이 이 회사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49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원중기계가 지원받은 검색엔진 마케팅은 중소기업청과 중진공이 공동 진행 중인 ‘온라인 수출지원 사업’ 중 하나다. 중소기업청과 중진공은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열어주기 위해 매년 20억~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업들의 온라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연간 2000개 안팎의 중소기업이 성원중기계같이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부터 해외 홍보까지 도움을 받았다.

중진공은 올해는 사업 예산을 49억6000만원으로 늘렸다. 지원 대상은 제조업과 지식서비스 업종의 중소기업이다. 중진공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사전상담과 중진공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온라인 수출관도 운영

미용 브러시를 수출하는 은성교역은 지난해 말 프랑스 케이시코스메티크의 바이어에게 연락을 받았다. 프랑스 내 한국 미용용품 사업을 검토 중인데 은성교역의 상품 목록을 받아보고 싶다는 요청이었다. 바이어는 한국 상품 ‘온라인 수출관’(고비즈코리아) 내에 있는 프랑스어 상품 페이지를 보고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전현구 은성교역 대표는 “온라인 수출지원 사업에 참여해 고비즈코리아 내 프랑스어관, 페르시아어관에 브러시 상품을 홍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진공은 온라인 수출지원 세부 사업으로 온라인 수출관 및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 검색엔진 마케팅, 글로벌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상품 페이지는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아랍어, 프랑스어, 페르시아어 등 8개 외국어 중 선택해 제작한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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