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박 65만원부터 2000만원까지…'미세먼지뷰' 어떡하죠

입력 2017-03-21 16:52

국내 최고층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핵심부인 76층부터 101층까지 호텔을 품고 있다.

롯데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5성급)의 호텔인 '시그니엘서울'이다. [한경닷컴]은 다음 달 3일 롯데월드타워 개관을 앞두고 21일 시그니엘호텔을 미리 가봤다.

◆ 하나뿐인 로얄 스위트 주인은

시그니엘은 시그니처(Signiture)와 롯데(Lotte)의 합성어로, 롯데호텔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다. 롯데월드타워 76층부터 101층에 위치해 국내 최고,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호텔이다.

이날 시그니엘호텔에서 방문한 곳은 전체 9개의 객실 등급 중 3번째에 해당하는 '프리미어'로 1박 가격은 85만원에 달한다.

객실 크기는 53~60m2, 서울 시내 동급 호텔의 스위트룸과 견줄 수 있는 정도다. 다만 침실 자체 크기는 그리 넓지 않은데 비해 욕실과 파우더룸 등이 지나치게 큰 편이다.

객실은 전반적으로 브라운 색상을 사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젊은 고객들 취향에서 보기에는 다소 올드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욕실 어매니티(생활편의시설)는 프랑스 고급 브랜드인 '딥디크'다.

침실과 욕실에서는 전면 통유리로 된 창을 통해 서울 시내 전망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다. 초고층 타워에 자리잡은 시그니엘호텔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워낙 기승을 부리고 있어 자칫 비싼 가격을 주고도 '미세먼지뷰(전망)'만을 보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이날 역시 서울 시내에 미세먼지가 짙게 깔려있어 창문 밖으로는 뿌연 하늘과 성냥갑 같은 아파트만 보였다.

전체 235개 객실은 프리미어를 비롯해 가장 낮은 단계인 디럭스와 그랜드 디럭스, 그랜드 프리미어, 디럭스 스위트, 프리미어 스위트, 코리안 스위트, 프레지덴셜 스위트, 로얄 스위트 순으로 이루어져있다.

디럭스 룸 1박 가격은 65만원이고, 가장 비싼 로얄 스위트는 2000만원이다. 서울 시내 대표적인 고급 호텔인 호텔신라의 경우 디럭스 룸은 60만원,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1400만원이다.

시그니엘호텔 100층에 위치한 로얄 스위트는 353m2(107평) 크기로 응접실과 회의실, 자쿠지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한국을 찾는 세계 각국 국빈과 VIP만을 대상으로 한 곳으로, 호텔 측은 로얄스위트 투숙객을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를 만드는 걸 검토하고 있다.

◆ 미쉐린 3스타 셰프 레스토랑 맛 어떨까

시그니엘호텔은 국내 최대 규모의 버틀러(집사) 팀이 투숙객을 전담하는 프라이빗 서비스를 도입한다.

투숙객 전용 라운지 '살롱 드 시그니엘'과 롤스로이스 차량 또는 헬기를 이용해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는 프리미엄 트랜스퍼, 퍼스널 쇼퍼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그니엘호텔은 또 미식가들을 위해 특별한 공간을 마련한다. 이 호텔 81층에 문을 열 '스테이'(Stay) 레스토랑은 미쉐린 3스타 셰프인 '야닉 알레노'가 프로듀스한 곳으로 호화로운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다.

스테이 내부는 깔끔한 화이트 색상을 바탕으로 중간중간 강렬한 옐로우 색상을 사용해 보는 재미는 물론 식욕를 자극한다.

이날 오픈을 앞두고 레스토랑 관계자들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외부 손님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테이 레스토랑 옆으로는 80여종의 삼페인 컬렉션을 갖춘 '바81'이 자리하고 있다.

시그니엘호텔은 이밖에도 '시그니엘웨딩'과 '에비앙스파'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올해 시그니엘서울에 이어 2019년 시그니엘부산을 오픈할 것"이라며 "세계 주요 도시에도 선보여 각 도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호텔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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