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원 기자 ]
"미얀마 시장에 진출해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겠습니다. 시장 확대로 2020년까지 매출액 15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미얀마 진출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시장 전역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오는 5월15일 NH스팩3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 예정인 고려시멘트의 이국노 대표(사진)는 2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려시멘트는 1962년에 설립된 호남 지역 기반의 시멘트 제조회사다. 시멘트, 레미콘, 플라이 애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장성 공장을 비롯해 광주, 광양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5억원, 58억원을 냈다. 이 대표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시멘트는 지리적 이점을 누리기 위해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공장을 갖추고 있다. 주요 공급처와 수요처 모두 인근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물류비 부담이 큰 시멘트 생산시설이 강원·충북권에 집중돼있다"며 "공장을 공급처와 수요처에 가까운 거리에 집중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리적 이점 덕분에 지역의 주요 건설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주해왔다. 호남고속철도공사, 영광대교·묘도대교 건설 등 다양한 철도 및 교각 공사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2030년 광주도시개발계획, 군산 경제자유구역 새만금지구 산업단지,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 지역개발 프로젝트 참여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PHC)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파일은 건축물 지하의 지반을 강화하기 위해 심는 철기둥을 말한다. 이 대표는 "PHC 사업을 시작한 첫 해인 올해 약 13만톤(t)을 생산했다"며 "2019년까지 생산규모를 20만3000t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해외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포화상태의 국내 시장에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려시멘트는 미얀마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얀마는 대외개방정책 이후 최근 전기,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미얀마 현지 실사를 수행한 후 올해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투자합작사)를 설립했다. 내년에는 미얀마 양곤시에 레미콘 생산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얀마는 건설 수요가 많아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시장이다"며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에 버금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되는 자금은 미얀미 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합병 상장 후 유입되는 150억원 규모의 자금 중 30억원은 미얀마 양곤 공장 건설에 지출할 계획이다. 나머지 금액은 미얀마 시장 내에서 추후 레미콘 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하는데 투입한다.
고려시멘트는 오는 28일 NH스팩3호와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 뒤 30일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1 대 1.17이다. 합병신주는 5월15일에 상장될 예정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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