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지도·사이버 보안 등 자율주행 국제표준 선점 협력
아베-메르켈 20일 정상회담…보호무역 등 대미 정책 논의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과 독일이 전기자동차(EV) 등 차세대 자동차 표준 선점을 위해 손을 잡는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차세대 자동차 개발이나 표준 제정과 관련해 포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과 브리기테 치프리스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이 20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박람회인 세빗(CeBIT) 개막에 앞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제조업 표준 제정에 앞서 있는 독일과의 제휴로 차세대 자동차의 세계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일본과 독일은 전기차의 새로운 급속충전 방식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국가별로 규격이 다르고, 충전에만 30분 정도가 걸린다.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이다. 양국 정부는 몇 분 안에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규격도 통일할 방침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수인 3차원(3D) 지도 개발에도 협력한다. 독일 아우디와 BMW, 다임러 등이 공동 출자한 지도 전문회사 히어맵은 세계 고정밀 3D지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미쓰비시전기와 젠린, 자동차 각사가 참여한 DMP 회사 설립을 지원했다. 양국 지도 개발을 대표하는 히어맵과 DMP는 올봄 정밀지도의 측량·도면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제휴 협의를 시작한다.
양국은 자동차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보안 대책의 평가 방법을 공동으로 제안하는 것을 추진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20일 독일 하노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한다. 두 정상은 대(對)미 정책, 일본과 유럽연합(EU) 간 경제연대협정(EPA)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과 일본에 무역불균형 문제를 지적하고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한 공동 대응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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