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출신 15년 만에 취임 "회계기준 편의성 높일 것"
[ 이유정 / 김태호 기자 ]
“국제회계기준(IFRS)이 한국 기업 상황에 맞게 제·개정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김의형 신임 한국회계기준원 원장(61·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해 새로운 IFRS가 도입되거나 기존 기준이 개정될 때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한국은 국제회계기준위원회를 비롯해 IFRS재단 감독이사회, IFRS재단 이사회, IFRS해석위원회, IFRS자문평의회 등에 모두 이름을 올린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이런 인프라를 활용해 IFRS 제·개정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특수성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7대 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1981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감사부문 대표와 PwC컨설팅 대표 등을 지냈다.
회계기준원장이 학계가 아니라 회계업계에서 나온 건 김일섭 초대 원장 이후 15년 만이다.
김 원장은 “오랜 논의와 고민을 거쳐 제정한 회계기준이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걸 접할 때마다 안타까웠다”며 “회계기준의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교육 기회도 늘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기간 회계법인에 몸담으면서 기업 및 정부 등과 소통한 경험을 살려 회계기준 활용도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최근 불거진 대우조선해양 등 일부 기업의 부실감사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회계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경영진의 정직성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사회 전반적으로 ‘눈앞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직과 도덕을 버릴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다”며 “일부 기업 경영자의 이런 잘못된 인식을 수술하는 것이 회계 분식에 대처하는 최선의 처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유정/김태호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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