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일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며 사실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도 예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국방과학원이 자체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연소실의 추진력 특성과 타빈 뽐쁘(터빈 펌프) 장치, 조절계통, 각종 번들의 동작 정확성, 구조적 안정성·믿음성 등을 비롯한 고출력 엔진의 기술적 지표들을 확인하는 데 목적을 뒀다. 결과적으로 지표들은 목표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오늘 이룩한 거대한 승리가 어떤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가를 온 세계가 보게 될 것"이라며 "새형(신형)의 대출력 발동기가 개발 완성됨으로써 우주개발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위성운반능력과 당당히 어깨를 겨를 수 있는 과학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로켓공업발전에서 대비약을 이룩한 오늘은 '3·18혁명'이라고도 칭할 수 있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고강도 대북 압박 메시지를 던진 직후, 김정은의 고출력 로켓엔진 분출시험 참관 사실을 공개했다. 장거리 미사일, 위성 발사용 로켓 등의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이 의자에 앉은 채 웃음을 띠고 있는 모습 등 관련 컬러사진 총 8장도 게재했다. 사진을 통해 공개된 엔진은 사거리 5500㎞ 이상의 ICBM 엔진인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달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과 25일 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ICBM 발사를 포함한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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