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전화 잘받아라"에 유승민 "한번 빼고 콜백"…TV토론 공방

입력 2017-03-19 09:21


바른정당 대선 경선 주자인 유승민 후보와 남경필 후보가 19일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보수후보 단일화' '리더십' '모병제' 등이 주요 의제였다.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광주MBC에서 녹화방송한 이날 토론회는 공통 질문과 상호 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상호 토론에서는 5분의 주어진 시간 내에서 발언권 제한을 두지 않아 그야말로 난타전이 벌어졌다.

남경필 후보가 선공했다. 남 후보는 "우리는 네거티브는 걱정 안해도 된다. 워낙 존경하는 사이"라고 하면서도 "유승민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 질문을 하고 싶다. 전화 통화가 잘 안된다. 통화는 소통의 기본 아니냐"고 말했다.

남 후보는 "당내에 김무성 의원도 전화가 잘 안된다고 하고 기자들도 전화가 안된다고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도 소통이 안되서 우리가 정말 불통의 대통령이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남 후보는 또 "최근에는 (당 내) 친유계가 생겼다고 한다. 요즘은 김무성 의원과의 갈등 얘기도 나온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화합이 안되는 것 아니냐"며 "소통이 안되는 불통, 유승민 후보가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말을 듣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아마 기자들이 하는 말을 듣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 평소에는 전화를 잘 받다가 최근 경선이 시작되고 나서는 기자들 전화를 일일이 받기 힘든게 사실"이라면서 "남 지사의 전화도 한 두 번을 빼고는 거의 전화를 다시 했고, 김무성 의원과도 통화를 잘 한다"고 되받았다.

남 후보는 답변 중간 "친박을 오래 했지 않느냐"고 쏘아붙였고 이에 유 후보는 "아니다. 내가 박 전 대통령과 가까이 일한 것은 2004년에서 2006년 사이 10년, 11년 전"이라며 "새누리당에 박 전 대통령에게 할 말 다한 사람 (나말고) 누가 있느냐"고 답변했다.

남경필 후보의 공세는 계속됐다. 남 후보는 유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들고 나와 "자유한국당은 최순실 옹호당, 국정농단 세력이다. 거기와 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나온 것 아니냐"며 "민주당을 이기려먼 국정농단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말이냐"고 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는 "거꾸로 물어보겠다. 경기도에서 연정을 하는데 경기도 제1연정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이잖느냐. 경기도에서 연정은 자유한국당이랑 한다. 후보단일화는 안되고 경기도에서의 연정은 가능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민주당의 후보를 이기려면 범보수후보 단일화를 해야한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남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모병제를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반격에 나섰다. 유 후보는 "전방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이 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는다. 우리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안타까운데, 과연 시민의 의무와 책임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는 "없는 집 자식만 군대에 보내고 부자집 자식들은 합법적으로 군 면제를 하는 것"이라면서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가는 것 이전에 일단 군대에 안가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적으로 긴장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과연 모병제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에 남경필 후보는 "지금이 정의로운가"라고 반문하며 "금수저들은 군대에도 잘 안가고 가도 좋은 보직을 얻는다. 정의롭지 못한 것은 근본에는 군대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남 후보는 "제 공약은 2022년부터 5만명의 병력이 모자라니, 5만명부터 모병제로 바꾸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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