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Y400의 '쿼드프레임'
[ 강현우 기자 ]
자동차 차체를 제작하는 방식은 크게 프레임과 모노코크(일체형)로 나뉜다. 프레임 방식은 사다리 모양의 강철 구조물인 프레임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섀시(차체 구조물)를 올리는 형태다. 반면 모노코크는 프레임과 섀시가 하나로 구성된 방식이다.
프레임 방식 차량은 모노코크보다 튼튼하지만 무겁고 단가가 높다. 비틀림을 잘 견디는 특징 덕분에 오프로드를 많이 달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주로 쓰인다. 최근에는 SUV에도 모노코크 방식이 채택되는 경우가 많다.
‘SUV 명가’를 자부하는 쌍용자동차는 렉스턴W, 코란도 스포츠 등에 프레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강점은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내놓을 렉스턴W 후속 신차인 Y400(프로젝트명)에 적용하기 위해 ‘쿼드 프레임’(사진)을 개발했다.
쿼드 프레임의 철골을 잘라보면 4종의 철강재가 얽혀 있는 4중 구조다. 무게를 줄이고 비틀림 강성을 더하기 위한 설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쿼드 프레임에는 자동차업계 최초로 1.5기가파스칼(㎬)급의 초고강도강(포스코 기가스틸)을 사용했다. 파스칼(㎩)은 인장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1기가파스칼은 1㎟ 넓이의 소재에 100㎏의 힘을 줘도 버틸 수 있는 강도다.
쌍용차는 Y400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기가스틸을 포함한 차량용 초고강도강을 포스코와 함께 연구했다. 전체 차체에 590메가파스칼(㎫) 이상의 초고강도강을 63% 적용했다. 이전 모델보다 평균 인장 강도는 22%, 비틀림 강성은 18% 향상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초고강도강을 적극 활용한 결과 Y400은 프레임 방식임에도 모노코크 차량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무게가 가벼워졌다”며 “안전성과 내구성에다 높은 연비까지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또 Y400의 강점으로 엔진이 차체 앞에 있고 구동력은 뒷바퀴에서 내는 후륜구동 방식을 꼽았다. 후륜구동은 차체 전체 무게가 고르게 배분돼 주행 안전성과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륜구동은 특히 가파른 길을 오를 때 차량 무게중심이 뒷바퀴 쪽에 쏠리면서 접지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안정된 등판 능력을 보여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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