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의 지치지 않는 '러브콜'에 힘입어 23개월 만에 216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고, 2조6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50포인트(0.67%) 오른 2164.5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6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4월23일 2173.41 이후 23개월여 만이다.
앞서 미국 증시는 미 행정부가 발표한 예산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예산안에는 시장이 기대했던 인프라 투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날 코스피도 오전에 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늘어나면서 상승폭을 키워갔다.
외국인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251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45억원과 2097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순매수 등 1075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은행 기계 유통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통신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등이 올랐고, SK하이닉스 SK텔레콤 기아차 등은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닷새째 오르면 장중 사상 최고가 기록을 212만5000원까지 높였다. 송원산업은 긍정적 1분기 실적 전망에 6% 급등했다.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자 관련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에이블씨엔씨 아모레퍼시픽 하나투어 호텔신라 등이 2~3%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의 가격 하락 소식에 5%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0.62포인트(0.10%) 내린 613.26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억원과 36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27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로 인공지능 관련주로 분류된 솔본과 아이리버가 상항가로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원 내린 1130.90원이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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